○帝嘗問湖北招討使管如德曰 我何以得天下며 宋何以亡고한대 如德對曰 陛下以福德勝之니이다 襄樊은 宋咽喉也라 咽喉被塞이면 不亡何待리오하니 帝曰 善타하다
一日에 帝謂如德曰 朕治天下에 重惜人命하노니 凡有罪者를 必命面對再四하야 果實也而後罪之하니 非如宋權奸擅權하야 書片紙數字하야 卽殺人也라 汝當一心奉職하야 毋懼忌嫉之口하라하다
세조가 일찍이
호북초토사湖北招討使 에게 묻기를 “나는 무엇 때문에
천하天下를 얻었으며,
송宋나라는 무엇 때문에 망했는가?” 하였는데, 관여덕이 대답하기를, “
폐하陛下는
복덕福德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번襄樊은 송나라의
인후咽喉이니, 인후가 막혀버리면 망하지 않고 무엇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하니, 세조가 이르기를, “옳은 말이다.” 하였다.
하루는 세조가 관여덕에게 이르기를, “짐朕은 천하天下를 다스림에 있어서 사람의 목숨을 매우 아낀다. 무릇 죄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네 차례 거듭 면대面對하여 과연 그 실상이 있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처벌하였으니, 송나라의 권간權奸들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서 편지片紙 몇 글자를 적은 뒤에 바로 사람을 죽였던 경우와는 다르다. 그대는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직奉職하여, 사람들의 시기하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