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月에 有僧自陳欲化緣修寺하야 祝延聖壽者어늘 上斥之라
旣罷朝에 顧謂侍臣曰 人情莫不欲壽리오마는 古之人君若商中宗高宗祖甲周文王은 皆享國綿遠이나 其時에 豈有僧道며 豈有神仙之說이리오
秦皇漢武求神仙하고 梁武事佛하고 宋徽宗崇道나 效驗可見矣어늘 世之人終不悟하니 甚可歎也라하다
12월에
을 위해
사원寺院을
중수重修하여 폐하의 장수를 축원하고자 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승려가 있었는데, 선종이 배척하였다.
조회를 마치고 나서 돌아보며
시종신侍從臣에게 이르기를, “
인정人情으로 볼 때 장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야 있겠는가마는, 옛날의 군주 가운데 예컨대
은殷나라
과
주周나라
은 모두
국운國運을 오래도록
향유享有하였지만, 당시에 어찌
승려僧侶와
도사道士를 중시한 사람이 있었으며 어찌
신선神仙의
설說을 좋아한 사람이 있었던가?
진秦 시황始皇과 한漢 무제武帝는 신선술神仙術을 구하였고 양梁 무제武帝는 부처를 섬겼으며 송宋 휘종徽宗은 도교道敎를 숭상하였지만, 그 효험效驗을 지금 볼 수 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끝내 깨우치지 못하고 있으니, 매우 한탄스러울 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