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校之敎 至元하야 其弊極矣라 使先王衣冠禮義之敎로 混爲夷狄하야 上下之間이 波頹風靡하니 故學校之設이 名存實亡이라 況兵變以來로 人習於戰闘하야 惟知干戈하고 莫識俎豆하니
朕恒謂治國之要는 敎化爲先이요 敎化之道는 學校爲本이라
今京師에 雖有太學이나 而天下學校未興하니 宜令郡縣皆立學하고 禮延師儒하야 敎授生徒하야 以講論聖道하야 使人日漸月化하야 以復先王之舊하며 以革汚染之習이 此最爲急務니 當速行之하라
겨울 10월에 태조가 중서성中書省의 신하에게 하유下諭하였다.
“학교의 가르침이 원元나라에 이르러서 그 폐단이 극에 달하였다. 선왕先王이 수립한 문명文明과 예의禮義의 가르침을 뒤섞어 이적의 풍속이 되게 하여 상하上下의 사이가 무너지고 전복되었으니, 그러므로 학교를 설치한 것이 이름만 남아 있고 알맹이가 없다. 더구나 병란兵亂 이래로 사람들이 싸움에 버릇이 들어 방패와 창만 알 뿐 조두俎豆를 아는 이가 없다.
짐이 항상 생각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는 교화가 우선이 되고, 교화의 도는 학교가 근본이 된다.
지금 경사京師에 태학太學이 있기는 하지만 천하에 학교가 부흥하지 못하였다. 군현郡縣으로 하여금 모두 학교를 세우고 사유師儒를 예로 맞이하여 생도들을 가르치게 해서 성인의 도를 강론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나날이 다달이 교화되게 해서 선왕의 옛 도를 회복하고 오염된 습속을 바꾸게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니 속히 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