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午三月에 上語太史令劉基起居注王禕曰 喪亂之後에 法度縱弛라 當在更張하야 使紀綱正而條目擧니 其要는 在明禮義正人心厚風俗하야 以爲之本이라하니
禕對曰 昔湯正桀之亂而修人紀하고 武王正紂之亂而敍彝倫하니 主上之言이 誠脗合於前古也니이다
병오년(1366) 3월에 태조가
태사령太史令 유기劉基와
기거주起居注 에게 이르기를, “
상란喪亂이후로
법도法度가 해이해졌으므로 마땅히 개혁하여
기강紀綱을 바로잡고
조목條目을 세우게 해야 하니, 그 요점은
예의禮義를 밝히고
인심人心을 바르게 하고
풍속風俗을 두텁게 하여 이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하였다.
왕의가 대답하기를, “옛날 탕湯임금이 걸桀의 상란喪亂을 바로잡아 인기人紀를 닦았고 무왕武王이 주紂의 상란喪亂을 바로잡아 이륜彝倫을 질서정연하게 하였으니, 주상主上의 말씀이 참으로 전고前古의 일과 꼭 들어맞습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