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月에 駐蹕楊林戍하야 上閱武之暇에 皇太孫侍라
語及創業守成之難하야 且曰 前代帝王이 多有生長深宮하야 狃於富貴安逸하야 不通古今하고 不識民難하야 於經國之務에 懵然弗究하야 而至於亡者하니 朕常以之爲戒호라
汝將來有嗣統之責이라 須勉力學問하야 於凡天下之事에 不可不周知요 人之艱難을 不可不涉歷이니
聞見廣而涉歷多면 自然心胸開豁하야 於萬幾之來에 皆有以處之而不差矣리니 如此면 非惟不負祖宗之付託이라 亦有福澤被及下人矣리니 勉之勉之하라
5월에 양림수楊林戍에 주필駐蹕하여 태종이 열무閱武하고 난 여가에 황태손皇太孫이 모시고 있었다.
창업創業과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언급하고서 또 이르기를, “전대의 제왕 중에 깊은 궁궐에서 나고 자라 부귀와 안일에 익숙해서 고금의 일을 알지 못하고 백성의 어려움을 알지 못해서 나라를 경영하는 일을 몽연蒙然히 무지하여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는 자가 많이 있으니, 내가 항상 그것으로 경계를 삼았다.
너는 장래에 왕통王統을 이을 책임이 있으니 모쪼록 학문에 힘을 써서 모든 천하의 일을 두루 알지 않아서는 안 되고, 인민들의 어려움을 두루 겪지 않아서는 안 된다.
듣고 본 것이 넓고 두루 겪은 것이 많으면 자연히 마음이 활짝 열려서 만기萬機가 왔을 때에 모두 처리하면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조종祖宗의 부탁付託을 저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복택福澤이 아래 백성에게 미칠 수 있을 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