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謂侍臣曰 守成之主動法祖宗이면 斯鮮過失이니 書曰 監于先王成憲하사 其永無愆하소서하다 後世爲嗣君者는 往往作聡明亂舊章이라가 而卒至喪敗不救하니 可爲鑑戒라
朕十餘歲에 侍太祖高皇帝側하야 親見作祖訓하사 屢經改易而後成書하니 是時秦晉周世子皆在라
太祖閒暇에 卽召太孫及諸世子於前하야 分條逐事하야 委曲開諭之하시니 皆持身正家以至治天下之要道라
爲天子爲藩王하야 能每事遵守면 豈有不福祿永遠者리오 朕寤寐不忘이라 今已命司禮監刊印하니 將賜諸子及弟姪하노라하니
侍臣對曰 陛下此心은 卽太祖高皇帝之心也로소이다하다
인종이
시종신侍從臣에게 이르기를, “
가 움직일 때마다
조종祖宗의 사업을 본보기로 삼는다면 과실이 적을 것이니, ≪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하였다. 그런데 후세에 왕업을 계승한 군주들은 왕왕 스스로 총명하다 여겨서 옛 법도를 어지럽히다가 마침내
국운國運이
상패喪敗되어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으니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짐朕은 10여 세 때 태조太祖 고황제高皇帝를 곁에서 모시면서 태조께서 조종의 교훈을 진작하시어 누차 개역改易한 이후에 서책으로 이루는 것을 직접 보았으니, 당시 진秦·진晉·주周의 세자世子들이 모두 함께 있었다.
태조太祖께서는 한가한 틈이면 태손太孫과 여러 세자世子들을 앞에다 불러놓고 조목을 나눈 다음 일에 따라 상세하게 해설해주셨으니, 그 내용은 모두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데 이르는 중요한 도리이다.
천자天子가 되고
번왕藩王이 되어서
매사每事에 이를 준수할 수 있다면 어찌
복록福祿을 영원히 누리지 못할 사람이 있겠는가. 짐은 자나 깨나 잊지 못하겠다. 지금 이미
에 명하여
간인刊印하게 하였으니, 장차
제자諸子 및
제질弟姪에게 하사하려 한다.” 하였다.
시신侍臣이 대답하기를, “폐하陛下의 이러한 마음은 바로 태조太祖 고황제高皇帝의 마음과 같습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