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端拱元年春正月에 帝於東郊에 親饗先農하야 以后稷配하고 遂耕籍田하야 始三推에 有司言禮畢한대 帝曰 朕志在勸農하니 恨不能終千畝라 豈止以三推爲限이리오 耕數十步하야 侍臣固請乃止하다
還御乾元門하야 大赦改元하고 民年七十以上有德行爲鄕里所宗者는 賜爵一級하고 後又嘗召京城高年三百一十八人하야 臨問賜帛하고 百歲者는 加賜銀帶하고 其日雨雪大寒하니 再遣中使하야 巡京城閭巷하야 賜孤老貧窮人千錢米三斗炭十五斤하다
단공端拱 원년(988) 봄 정월에 태종이 동교東郊에서 선농先農에게 친히 제향祭享하면서 후직后稷을 배향하고 마침내 적전籍田을 가는데 처음에 세 번 쟁기를 밀자 유사有司가 ‘예가 끝났습니다.’라고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짐의 뜻은 권농勸農에 있으니, 1천 묘畝를 다 갈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여긴다. 어찌 세 번 미는 것을 한계로 삼겠는가.” 하고, 수십 보步를 갈고 나서 시신이 재삼 청하자 마침내 그쳤다.
돌아와 건원문乾元門에 임어하여 대사大赦를 하고 개원改元하고 백성 중에 나이 70세 이상으로 덕행이 있어서 향리에서 존경받는 자에게 작爵 1급級를 내렸다. 후에 또 일찍이 경성京城의 고령자 318명을 불러서 친림하여 위로하고 비단을 하사하고, 100세인 자에게는 은대銀帶를 더 하사하였고, 그날에 함박눈이 내리고 매우 춥자 재차 중사中使를 보내 경성의 여항閭巷을 돌면서 고독한 노인과 빈궁한 사람들에게 돈 1천 전錢, 쌀 3두斗, 숯 15근斤을 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