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殺其父에 子必欲死하며 人辱其君에 臣必欲報하나니 忍死謀報하야 能以天道爲定命하고 不觀敵勢而改圖면 則庶幾焉이라
苟顧其私하야 內覬大利하고 外畏大難이면 雖有良心이나 日消月爍하야 其不忘君父者 希矣리라
少康靡鬲은 眞人臣子哉인저 志在討賊하야 行吾義而已요 非圖富貴者也라
故受困厄而不渝하며 濱死亡而不怠하야 兢兢業業하야 經營四十年然後에 克殄元兇하고 祀夏配天하니
嗚呼라 此可謂中興者矣로다 故虞世南論歷代中興之主에 以少康爲冠하니
3-3-2 송宋나라 학자 호굉胡宏이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남이 자기 부친을 살해하면 그 자식은 반드시 그자를 죽이려고 하고, 남이 자기 임금을 욕보이면 신하는 반드시 보복하려고 하는 것이니, 죽음을 뒤로 미루고 보복하기를 도모하여 능히 천도天道로써 정명定命을 삼고 적의 형세를 보아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사람의 도리에 가까울 것이다.
만약 자기의 사私를 돌아보아서 안으로 큰 이익을 바라고 밖으로 큰 어려움을 두려워한다면 비록 양심이 있을지라도 날로 사라지고 달로 없어져서 임금과 아비를 망각하지 않을 자 드물 것이다.
소강少康과 미靡와 유격씨有鬲氏는 참으로 신하이고 자식이라고 할 것이다. 뜻이 적을 토벌하는 데에 있어서 자기의 의리를 행할 뿐이고 부귀를 도모하지 않는 자이다.
그러므로 곤액困厄을 받고서도 변하지 않았고 거의 죽을 뻔하였으나 게으르지 않고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40년을 도모한 뒤에 능히 원흉을 죽이고 하늘에 제사하면서 시조를 배향하였다.
오호라, 이 사람은 중흥中興한 사람이라고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우세남虞世南이 역대歷代의 중흥한 군주를 논하면서 소강을 맨 앞에 두었다.
오호라, 전왕前王이 한 일은 후왕後王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니 거울삼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