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廷臣張閭等上疏하야 勸上淵嘿하야 以怡養神氣하니 上曰 汝等所言은 知常而不達變이라 天下無事어든 端拱玄默하야 守道無爲가 此固可以保養神氣어니와
顧今喪亂未定하고 軍旅方殷하야 日給不暇어늘 此豈淵默怡養之日耶아 諸公之言은 固愛我로되 但未達時宜耳라
정신廷臣 장려張閭 등이 상소上疏하여 태조에게 조용히 앉아서 신기神氣를 온화하게 함양하라고 권면하니, 태조가 이르기를, “그대들이 하는 말은 통상적인 이치는 알지만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천하天下에 일이 없을 때는 팔짱을 끼고 단정히 앉아 고요하게 지내면서 도道를 지키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진실로 신기神氣를 보양保養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란喪亂이 안정되지 않고 전쟁이 한창 치열하여 하루도 한가한 날이 없는데, 이 어찌 조용히 앉아서 신기神氣를 온화하게 함양할 날이겠는가. 공들의 말은 참으로 나를 사랑하는 말이긴 하지만 다만 시의時宜를 깨닫지 못한 말일 뿐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