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書門下奏諫官缺員하야 請補한대 上曰 諫官은 要在擧職이요 不必人多라 如張道符牛叢趙璘輩數人은 使朕日聞所不聞하니 足矣니라
久之요 叢自司勳員外郞出爲睦州刺史하야 入謝한대 上賜之紫하니 叢旣謝에 前言曰 臣所服緋는 刺史所借也니이다 上遽曰 且賜緋하라
上重惜服章하니 有司常具緋紫衣數襲從行하야 以備賞賜호되 或半歲不用其一이라 故當時以緋紫爲榮하더라
上重翰林學士호되 至于遷官에 必校歲月하니 以爲不可以官爵私近臣也라
중서문하성中書門下省에서
간관諫官에 결원이 있다고 아뢰며 결원을 보충해주기를 청하자 선종이 이르기를, “간관은 그 직책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람이 많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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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趙璘 등 몇몇 사람은 짐으로 하여금 날마다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해주니 이 사람들이면 충분하다.” 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우총이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에서 외직으로 나가 목주자사睦州刺史가 되었기에 들어가 사은謝恩하자 선종이 자색紫色 관복을 하사하였다. 우총이 사은하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 말하기를, “신이 입고 있는 비색緋色 관복은 자사가 빌려준 것입니다.” 하니, 선종이 곧바로 “또 비색 관복을 하사하라.” 하였다.
선종이 복장服章을 매우 아꼈으므로 유사有司가 항상 비색과 자색 옷 몇 벌씩을 갖추어 가지고 따라다니며 상으로 하사할 때를 대비하였는데, 반년 동안 한 벌도 쓰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러므로 당시에 비색과 자색 옷을 영광으로 여겼다.
선종이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중시하였으나 천관遷官할 때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근무한 연수年數를 살폈으니, 관작官爵을 근신近臣에게 사사로이 주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