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季亂極에 宋太祖起介冑之中하야 踐九五之位하니 原其得國이 視晉漢周에 亦豈甚相絶哉아
及其發號施令에 名藩大將이 俯首聽命하고 四方列國이 次第削平하니 此非人力所易致也라
建隆以來로 釋藩鎭兵權하고 繩贓吏重法하야 以塞濁亂之源하고 州郡司牧으로 下至令錄幕職히 躬自引對하야 務農興學하고 愼罰薄斂하야 與世休息이라 迄於丕平하야 治定功成하야 制禮作樂하니
在位十有七年之間 而三百餘載之基 傳之子孫하야 世有典則하야 遂使三代而降으로 考論聲明文物之治와 道德仁義之風이면 宋於漢唐에 蓋無讓焉하니
烏虖라 創業垂統之君이 規模若是하니 亦可謂遠也已矣로다
“오대五代의 어지러움이 극에 달하였는데, 송 태조가 군인에서 일어나 천자의 지위에 올랐으니, 그가 나라를 얻은 원인을 찾아보면 후진後晉, 후한後漢, 후주後周와 비교해볼 때 또한 어찌 심한 차이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가 명령을 내리자 명번名藩의 대장들이 머리를 숙이고 명령을 들었고, 사방의 열국列國들이 차례로 평정되었으니, 이것은 인력人力으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륭建隆 이래로 번진藩鎭의 병권을 해제하고 장리贓吏를 엄한 법으로 다스려서 혼탁하고 어지러운 근원을 막고, 주군州郡의 사목司牧으로부터 아래로 영록令錄과 막직幕職에 이르기까지 직접 인대引對하여 농사에 힘쓰고 학교를 일으키게 하고, 벌罰을 신중히 하고 세금을 적게 거두어 세상과 함께 휴식하였다. 세상이 태평太平해진 데에 이르러 정치가 안정되고 다스리는 공功이 이루어져서 예禮를 제정하고 음악을 지었다.
재위 17년 동안에 300여 년의 기반을 자손에게 전해주어 대대로 법도가 있어 마침내 삼대三代 이후로 성명聲明과 문물文物의 다스림, 도덕과 인의의 교화를 논한다면 송나라가 한나라와 당나라에 비교할 때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오호라. 창업創業하여 기업基業을 후손에게 전한 임금이 그 규모가 이와 같으니 또한 멀리 보았다고 이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