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四年이라 金主謂宰臣曰 天子巡狩에 當擧善罰惡이니 凡士民之孝弟婣睦者는 擧而用之하고 其不顧廉恥無行之人은 則敎戒之하고 不悛者則加懲罰하라
又曰 今時之人은 有罪不問이면 則謂不知라하고 有罪必責이면 則謂尋罪라하니 風俗之薄如此면 不能復于古也라 卿等以德輔佐하야 當使復還古風하라
대정大定 24년(1184)에 세종이 재신宰臣들에게 이르기를, “천자가 순수巡狩할 때는 선善한 사람을 거용擧用하고 악惡한 사람을 벌주어야 하니, 무릇 사인士人과 백성 가운데 효도하고 공손하고 화목한 자는 천거하여 임용하고, 염치를 돌아보지 않고 덕행이 없는 자는 가르쳐 경계하고, 뉘우쳐 고치지 않는 자는 징벌을 더하도록 하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요즘 사람들은 죄를 지었을 때 문책하지 않으면 지혜가 없다 말하고, 죄를 지었을 때 반드시 문책하면 죄를 찾아낸다고 말하니, 풍속의 야박함이 이와 같으면 옛날의 순박한 풍속을 회복할 수 없다. 경들은 덕德으로 짐을 보좌하여 마땅히 백성들이 옛 풍속을 회복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