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是禮部以正朝朝賀宴會로 上請한대 上曰 古者日食에 天子素服修政하야 用謹天戒하니 朕旣乖於治理하야 上累三光하야 而衆陽之宗이 薄食于元旦하니 咎孰甚焉고
爾文武群臣은 尙思勉輔朕躬하야 調爕陰陽하야 消弭灾變하고 新正朝賀宴會之禮는 罷하라
영락永樂 11년(1413) 정월 신사일辛巳日 초하루에 일식日食이 있었다.
이에 앞서
예부禮部가
정조正朝에
조하朝賀하는 연회를 열기를 청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옛날에 일식이 있으면 천자가
소복素服을 입고
정사政事를 가다듬어 하늘의 경계를 신중히 대하였다. 짐이 이미 다스리는 이치를 어겨서 위로
에 누를 끼쳐 모든
양陽의
조종祖宗인 해가 정월 초하루에 빛을 잃었으니 그 허물이 무엇이 이보다 심하겠는가.
문무文武 신하들은 짐의 몸을 힘써 보좌하여 음양陰陽을 조화롭게 하고 재변災變을 해소할 것을 생각하고 신정新正의 조하하는 연회는 그만두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