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琉球國進閹者數人이어늘 上曰 彼亦人子어늘 無罪而刑之니 何忍고 命禮部還之한대
禮部臣曰 還之인댄 慮阻遠人歸化之心이니 請但賜勅하사 止其再進하소서
上曰 諭之以空言이 不若示之以實事니 今不遣還이면 彼欲媚朕하야 必有繼踵而來者리니 天地以生物爲德이라 帝王乃可絶人類乎아 竟還之하다
유구국流球國이 고자鼓子 몇 사람을 바치자 태종이 이르기를, “저들 또한 사람의 자식인데 죄 없이 형벌을 받았으니 어찌 차마 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예부禮部에게 돌려보내라고 명하였다.
예부의 신하가 이르기를, “돌려보내면 먼 지역 사람의 귀화歸化하려는 마음을 막을까 염려되니, 칙서만 내려 다시 바치는 것을 중지하게 하소서.” 하니,
태종이 이르기를, “말만으로 유시하는 것이 실제의 일로 보이는 것만 못하다. 지금 돌려보내지 않으면 저들이 짐에게 아첨하려고 반드시 잇달아 오는 자가 있을 것이다. 천지天地는 사물을 살리는 것으로 덕을 삼는데, 제왕이 인류人類를 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끝내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