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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2)

역대군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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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58
○九月 上朝罷하고 召宿衛武臣하야 諭之曰 朕與爾等으로 起布衣하야 歷戰陣十五六年 乃得成功이니 朕今爲天子하고 卿等亦任顯榮하야 居富貴 非偶然也
當四方豪傑竝起하야 互相攻奪 朕提孤軍應敵하니 危亦甚矣 然每出師 必戒將士하야 毋妄殺하고 毋焚民居하니 此心 簡在上帝 故有今日이라
卿等亦思曩時在民間 視元之將帥 輕裘肥馬하고 氣燄赫然이나 何敢望之리오
然彼之君臣 不思祖宗創業之難하고 驕淫奢侈하야 但顧一身逸樂하고 不恤生民疾苦라가
一朝 天更其運하야 非特不能保其富貴 遂致喪身滅名이라
今曆數在朕하니 朕何敢驕怠리오 常恐政事廢缺하야 日愼一日하노니 自非犒賞將士宴百官享勞外使 未甞設宴爲樂이라
爾等亦須勤身守法하야 勿忘貧賤之時하고 勿爲驕奢淫佚之事 則身常榮而家常裕矣리라하다


29-1-58
9월에 태조가 조회朝會를 마치고 숙위무신宿衛武臣을 불러서 유시하기를, “짐은 그대들과 함께 포의布衣의 신분으로 기병起兵하여 전진戰陣을 두루 돌아다닌 지 15, 6년 만에 을 이루었으니, 짐이 지금 천자天子가 되고 경들 또한 현달하고 영화로운 관직에 임명되어 부귀富貴를 누리고 있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사방의 호걸들이 동시에 기병起兵하여 서로 간에 공격하고 약탈할 때에 짐은 외로운 군사를 이끌고 적을 맞아 싸웠으니, 매우 위태로운 시절이었다. 그러나 매번 군사를 출동시킬 때마다 반드시 장수와 병졸들을 경계하여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말고 민가를 불태우지 말게 하였으니, 이 마음은 에 있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성공成功이 있는 것이다.
경들이 또한 지난날 민간民間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나라의 장수들이 가벼운 갖옷을 입고 살찐 말을 타고서 성대하게 기염氣焰을 토하던 광경을 보았을 텐데, 그것을 어찌 감히 바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저들 임금과 신하들은 조종祖宗이 어렵게 창업創業했던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교만하고 음란하고 사치스러워서 일신의 편안함과 즐거움만 돌아볼 뿐 백성들의 고통은 구휼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하늘이 국가의 운명을 고치는 바람에 그 부귀富貴도 보전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 몸은 죽고 명성도 잃고 말았다.
지금 가 짐에게 있으니, 짐이 어찌 감히 교만하고 나태할 수 있겠는가. 항상 정사政事해지거나 어긋날까 두려워 매일 하루를 삼가고 있나니, 스스로 장수와 병사들을 호궤하고 시상하거나 백관百官들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사外使를 호궤하고 위로하는 일이 아니면 일찍이 연회를 베풀어 즐긴 적이 없었다.
그대들도 또한 모름지기 직임에 부지런하고 국법을 준수하여, 빈천貧賤하던 시절을 잊지 말고 교만하고 사치하고 음란한 일을 하지 말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자신은 항상 영화롭고 집안은 늘 넉넉할 것이다.” 하였다.


역주
역주1 上帝께서……데 : 자신을 책하는 데는 후하고 남을 책하는 데는 박하게 하는 君主의 도리를 말한 것이다. ≪書經≫ 〈商書 湯誥〉에 “너희에게 선함이 있으면 내가 그 선을 감히 덮지 않을 것이고, 죄가 나의 몸에 있으면 감히 스스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 簡閱하는 것은 상제의 마음에 있다.[爾有善 朕弗敢蔽 罪當朕躬 弗敢自赦 惟簡在上帝之心]”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역주2 하늘의 曆數 : 천자가 되는 운수를 말한다. 堯임금이 舜에게 帝位를 선양하면서 “아, 그대 순이여, 하늘의 역수가 그대의 몸에 있게 되었으니, 진실로 그 중도를 지켜 행하도록 하라.[咨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厥中]”라고 당부했던 데서 온 말이다.(≪論語≫ 〈堯曰〉)

역대군감(2)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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