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古今事物이 散在諸書하야 篇帙浩穰하야 不易撿閱하니 朕欲悉采各書所載事物하야 類聚之而統之以韻이면 庶幾考索之便하야 如探囊取物耳라
甞觀韻府回溪二書하니 事雖有統이나 而采摘不廣하고 紀載太略하니
爾等其如朕意하야 凡書契以來經史子集百家之書로 至於天文地志陰陽醫卜僧道技藝之言을 備輯爲一書하야 毋厭浩繁하라
태종이
한림학사翰林學士 등에게 유시하였다.
해진解縉
“천하 고금의 사물이 여러 책에 흩어져 있어서 분량이 매우 많아 살펴보기가 쉽지 않다. 짐이 각각의 책에 실려 있는 사물을 모두 채집하여 유별로 모아 운韻을 써서 기강을 세운다면 찾아보기가 편리해서 주머니를 더듬어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일찍이
두 책을 보니 일이 기강은 있으나 채집한 것이 넓지 않고 기재된 내용이 매우 소략하였다.
그대들은 짐의 뜻과 같이 해서 문자가 생긴 이래로 경經․사史․자子․집集과 백가百家의 책으로부터 천문天文․지지地志․음양陰陽․의복醫卜․승도僧道․기예技藝의 말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집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되 분량이 많은 것을 싫어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