憲宗剛明果斷하야 自初卽位에 慨然發憤하야 志平僭叛하고 能用忠謀하야 不惑群議하야 卒收成功이라
自吳元濟誅로 強藩悍將皆欲悔過而效順하니 當此之時에 唐之威令幾於復振이러니 及其晩節에 信任非人하야 不終其業 而身罹不測之禍하니
嗚呼라 小人之能敗國也여 不必愚君闇主라 雖聰明聖智라도 苟有惑焉이면 未有不爲患者也니라
송宋나라 신하 구양수歐陽脩가 다음과 같이 찬贊하였다.
“헌종憲宗이 강명剛明하고 과단果斷하여 처음 즉위한 때부터 개연히 분발하여 참람한 반적叛賊을 평정하려는 뜻을 두어 능히 충성스런 계책을 쓰고 여러 사람의 주장에 현혹되지 않아서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오원제吳元濟가 주벌誅伐된 뒤로 호강豪强한 번신藩臣과 사나운 장수들이 모두 허물을 뉘우치고 충성을 바쳤으니, 이때에 당唐나라의 정령政令이 거의 다시 진작될 수 있었는데, 만년에 이르러 그릇된 사람을 신임하여 그 사업을 마치지 못하고 자신은 불측不測한 재앙을 당하였다.
오호라. 소인小人에 의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반드시 어리석고 혼암昏闇한 임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비록 총명하고 지혜로운 임금이라도 만약 현혹되는 것이 있으면 우환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