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七年春正月
에 帝當謁原陵
할새 夜夢先帝太后
가 如平生歡
하고 旣寤
에 悲不能寐
하야 卽按曆
하니 明
日吉
이라
遂率百官上陵하니 其日에 甘露降於陵樹어늘 帝令百官하사 采取以薦이라
會畢에 帝從席前伏御床하사 視太后鏡匳中物하고 感動悲涕하사 令易脂澤裝具하니 左右皆泣하야 莫能仰視하더라
11-1-13 영평永平 17년(74) 봄 정월에 명제가 원릉原陵을 알현할 때가 되었을 때, 밤에 선제先帝(광무제光武帝)와 태후太后(광렬황후光烈皇后)가 평상시처럼 즐거워하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난 후에 너무 슬퍼 잠을 이루지 못하여 바로 역서曆書을 살펴보니 내일이 길일이었다.
마침내 백관을 거느리고 상릉례上陵禮를 행하니, 그날 감로甘露가 능원의 나무 위에 내리거늘 명제가 백관에게 명하여 그 감로를 받아다 바치게 하였다.
제의祭儀가 끝난 후에 명제가 자리에서 앞으로 나와 어상御床에 엎드려 태후께서 쓰시던 경렴鏡匳(화장갑) 속 물건을 들여다보고 슬퍼 눈물을 흘리며 연지와 분 및 화장 도구로 바꾸라고 명하니,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누구도 쳐다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