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에 陝西興平鳳翔二縣이 進瑞麥三十本이어늘 禮部率群臣上表賀하야 以爲聖德覆被之應이요 天下太平之徵이라한대
上覽之하고 謂尙書李至剛侍郞趙羾曰 瑞麥이 固是嘉應이나 但四方遠邇 靡一物不得其所라야 斯可爲太平이니 今中外果無匹夫匹婦之愁怨於下者乎아 覽表에 秪益慚愧耳라
君臣貴相與以誠이요 諛佞非治世之風也니라 至剛等이 愧謝하다
7월에 섬서陜西의 흥평興平과 봉상鳳翔 두 현縣이 상서로운 보리 30본本을 진상하자 예부禮部가 신하들을 거느리고 표문表文을 올려 하례하면서 성덕聖德이 온 세상을 덮은 데 대한 보응報應이고 천하가 태평해질 징조라고 하였다.
태종이 표문을 보고서
상서尙書 과
시랑侍郞 에게 이르기를, “상서로운 보리가 참으로 좋은 보응이기는 하지만 사방의
원근遠近에 한 사람도 안주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이것이 태평이 될 수 있다. 지금
중외中外에 과연 아래에서 근심하고 원망하는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없는가? 표문을 보니 더욱 부끄러울 뿐이다.
임금과 신하는 서로 정성으로 어울리는 것이 귀하고, 아첨하는 것은 치세治世의 기풍이 아니다.” 하니, 이지강 등이 부끄러워 사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