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十一月에 上御謹身殿하니 翰林院學士劉三吾侍러니 因論治民之道할새 三吾言南北風俗不同하니 有可以德化하고 有當以威制니이다
上曰 地有南北이나 民無兩心이라 帝王一視同仁이니 豈有彼此之間이리오 汝謂南方風氣柔弱이라 故可以德化요 北方風氣剛勁이라 故當以威制나 然君子小人이 何地無之리오
君子懷德하고 小人畏威하나니 施之各有攸當이니 烏可槪以一言乎아 三吾悚服하더라
겨울 11월에 태조가
근신전謹身殿에 임어하니
한림원학사翰林院學士 가 입시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도道에 대해 논할 때에 유삼오가 말하기를, “남방과 북방의 풍속이 같지 않으니, 덕으로 감화시킬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위력으로 제어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하였다.
유삼오劉三吾
태조가 이르기를, “땅은 남방과 북방이 있지만 백성은 두 가지 마음이 없다. 제왕은 똑같이 대하고 똑같이 사랑해야 하니, 어찌 피차의 구분이 있겠는가. 너는 남방은 풍기風氣가 유약하기 때문에 덕으로 감화시킬 수 있고, 북방은 풍기가 강경하기 때문에 위력으로 제어해야 한다고 하지만 군자와 소인이 어느 곳인들 없겠는가.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위엄을 두려워하므로 베풀 때에 각각 마땅한 바가 있는 것이니, 어찌 일률적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 하니, 유삼오가 두려워하며 감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