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與諸儒臣으로 論學術에 學士陶安對曰 道之不明은 邪說害之也라한대 上曰 邪說之害道는 猶美味之悅口하고 美色之眩目하야 人鮮不爲所惑이니 自非有豪傑之見이면 不能决去之也라
戰國之時에 縱橫捭闔之徒가 肆其邪說하야 游說諸侯어늘 當時諸侯急於功利者가 多從其說이라가 往往事未就而國隨以亡하니 此誠何益이리오 夫邪說不去면 則正道不興하고 正道不興이면 天下烏得而治리오하니
安曰 陛下所言이 深探其本이로소이다하니 上曰 仁義는 治天下之本也라 賈生論秦之亡호되 不行仁義之過라하니 夫秦襲戰國之餘弊라 又安得知此리오하다
태조가 유신儒臣들과 학술學術을 논할 때 학사學士 도안陶安이 대답하기를, “도道가 밝혀지지 않는 것은 사설邪說이 도道를 해치기 때문입니다.” 하였는데, 태조가 이르기를, “사설이 도道를 해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 입을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색色이 눈을 현혹하는 것과 같아서 유혹되지 않는 사람이 드무니, 스스로 호걸豪傑의 견해가 있지 않으면 결단하여 제거할 수 없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
과
의 무리들이
사설邪說을 퍼뜨려
제후諸侯들에게
유세游說하였는데, 당시
공리功利를 우선시하던
제후諸侯들이 대부분 그
설說을 따르다가 왕왕 일을 이루지도 못하고 나라가 이 때문에 패망하였으니, 이것이 참으로 무슨 이익이 되었겠는가. 대저 사설이 제거되지 않으면
정도正道가 일어나지 못하고, 정도가 일어나지 못하면 천하가 어떻게 다스려질 수 있겠는가.” 하였다.
도안이 말하기를, “
폐하陛下께서 말씀하신 것이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한 말입니다.” 하니, 태조가 이르기를, “
인의仁義는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근본이다.
대저 진나라가 전국시대의 남은
폐단弊端을
인습因襲하였으니, 어찌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