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幸佑聖觀할새 皇太子從한대 召少傅史浩少保曾覿하야 入侍하다 佑聖觀은 卽上儲宮也라
置酒從容할새 帝曰 元良侍側하고 保傅從游한대 太子謙恭仁孝하고 二臣老成忠賢하니 朕心甚樂이라하고 顧謂皇太子曰 近日資治通鑑已熟하리니 別讀何書오하니 對曰 經史를 竝讀하니이다 帝曰 先以經爲主호되 史亦不可廢라하더라
효종이
우성관佑聖觀에 행차할 때
황태자皇太子가
시종侍從하였는데,
소부少傅 와
소보少保 에게
소명召命을 내려
입시入侍하게 하였다. 우성관은 바로 효종이 황태자로 있을 때 거처하던
저궁儲宮이다.
술자리를 마련하여 차분하게 앉아 있을 때 효종이 이르기를, “황태자가 곁에서 시종하고 소보와 소부가 종유從游하는데 태자는 겸손하고 어질고 인자하고 효성스러우며 두 신하는 노성老成하고 충현忠賢하니, 짐의 마음이 매우 즐겁다.” 하고, 황태자를 돌아보며 이르기를, “근래 ≪자치통감資治通鑑≫은 이미 익숙할 것이니, 따로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경서經書와 사서史書를 함께 읽고 있습니다.” 하였다. 효종이 이르기를, “우선 경서를 위주로 하되, 사서도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