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謂侍臣曰 朕自幼鍾愛於皇祖하야 未嘗一日不侍左右러니 弘謨偉略을 隨事訓敎라 皇祖妣同歷艱難하사 弼成國家한대 撫育朕躬하야 慈愛備至라
我皇考德紹先烈하고 仁覆蒼生이러니 不期年而遽上賓하니 劬勞之慟終身이라 今山陵在望하니 霜露之感尤切이라 將以淸明日展謁하리라하고
比車駕至天壽山에 上遙望二陵松柏欝茂하고 因嗚咽流涕러니 詣陵行謁祭禮하고 不勝哀慟하니 左右亦皆感泣이러라
선종이 시신侍臣에게 이르기를, “짐은 어릴 때부터 황조皇祖(명明 태종太宗)의 총애를 받아 하루도 곁에서 모시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당시 황조皇祖께서는 큰 모유謀猷와 훌륭한 지략智略을 일에 따라 훈도訓導하셨다. 그리고 황조비皇祖妣께서는 함께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며 황조皇祖를 보필하여 국가國家를 이루셨는데, 짐의 몸을 보살펴 키워주시며 자애와 사랑이 지극하셨다.
우리
황고皇考(
명明 인종仁宗)께서는
덕德은
선렬先烈을 계승하고
인仁은
창생蒼生을 포용하셨는데,
제위帝位에 오르신 지 1년이 못 되어 갑자기 승하하셨으니
이 종신토록 사무친다. 지금
산릉山陵이 눈앞에 있으니,
이 더욱 절실하다. 장차
청명일淸明日에
전알展謁할 것이다.” 하였다.
거가車駕가
에 이르렀을 때 선종은 멀리
의
송백松柏이 울창한 것을 보고는 인하여 오열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능에 당도하여 알현하는
제례祭禮를 행한 뒤에 애통한 심정을 견디지 못하니, 좌우의 신하들이 또한 모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