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年春正月에 上謂中書省臣曰 今日天寒이 有甚於冬하니 京師尙爾어든 況北邊荒漠之地는 氷厚雪深하니 吾守邊將士甚艱苦하리니 爾中書其以府庫所儲布帛製綿襖하야 運赴蔚朔寧夏等處하야 以給將士하라
省臣對曰 守邊將士衣襖 歲有常供하니 無庸再運이니이다
上曰 將士雖有常供이나 朕固知之로니 特以今天寒이 異於常時라 故命加給耳니라 古人이 一夫不獲이라도 引咎在躬이어든 況守邊將士는 尤朕所深念者니 其給之勿緩하라
홍무洪武 4년(1371) 봄 정월에 태조가 중서성中書省의 신하에게 이르기를, “오늘 날씨가 추운 것이 겨울보다 심하다. 경사京師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더구나 북쪽 변방의 황량한 사막 지역은 얼음이 두껍게 얼고 눈이 많이 쌓였으니 우리 변방을 지키는 장사將士들이 매우 고생스러울 것이다. 너희 중서성에서 창고에 저장하고 있는 포백布帛으로 겹옷을 지어 울삭蔚朔과 영하寧夏 등지에 보내 장사들에게 지급하라.” 하니,
중서성 신하가 대답하기를, “변방을 지키는 장사의 의복은 해마다 일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있으니 다시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하였다.
태조가 이르기를, “장사들에게 일정하게 지급하는 옷이 있다는 것은 짐이 잘 알지만 지금 날씨가 추운 것이 보통 때와 특히 다르기 때문에 더 지급하라고 명한 것이다. 옛사람은 한 사람이 살 곳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잘못을 자기에게 돌렸는데 더구나 변방을 지키는 장사는 특히 짐이 깊이 염려하는 것이니 꾸물거리지 말고 지급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