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愍帝凶問至하니 帝斬縗居廬하고 百寮上尊號하니 令曰 孤以不德으로 當厄運之極하야 臣節未立하고 匡救未擧하니 夙夜所以忘寢食也라
今에 宗廟廢絶하고 億兆無係하야 群官庶尹이 咸勉之以大政하니 亦何敢辭리오 輒敬從所執이라하고
卽皇帝位하야 立太子하고 詔曰 昔之爲政者는 動人以行不以言하고 應天以實不以文이라 故我淸靜而人自正이라
其次聽言觀行하고 明試以功하야 其有政績可述하고 刑獄得中하야 人無怨訟하고 久而日新과 及當官軟弱하야 茹柔吐剛하고 行身穢濁하며 修飾時譽者는 各以名聞하야
令在事之人으로 仰鑑前烈하고 同心戮力하야 深思所以寬衆息役하고 惠益百姓하니 無廢朕命하고 遠近禮贄는 一切斷之하라하더라
13-2-3
민제愍帝의
흉보凶報가 이르자 원제는
참최복斬縗服을 입고 시묘살이를 하였으며,
신료臣僚들이
존호尊號를 올리자
영令을 내려 이르기를 “나는
부덕不德한 자질로 매우 위태로운
국운國運을 만나 신하의
절의節義를 수립하지 못하고
아침저녁으로
침식寢食을 잊고 지낸다.
지금 종묘宗廟가 폐절廢絶되고 억조창생億兆蒼生이 몸 붙일 곳이 없어서 군관群官과 서윤庶尹이 모두 대정大政을 면려하고 있으니, 또한 어찌 감히 사양할 수 있겠는가. 공경히 신료들의 간청을 삼가 따르겠노라.” 하고,
황제에 즉위하여 태자太子를 세우고 다음과 같이 조서를 내렸다. “옛날에 위정자爲政者들은 백성을 감동시키기를 행동으로 하고 말로 하지 않았으며, 하늘의 명에 응답하기를 실상으로 하고 겉치레로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가 맑고 고요하면 사람들이 절로 바르게 될 것이다.
칭술할 만한
정적政績이 있고,
형옥刑獄이 실정에 맞아서 원통하게
송사訟事하는 사람이 없고 오래됨에
덕업德業이 날로 새로워지게 한 사람과 벼슬아치들 중에 심성이 유약하여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며 처신이 지저분하고 일시의 명예만을 추구하는 자가 있으면 각각 이름을 보고하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관직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러러 전대前代의 공렬功烈을 본받고 한마음으로 힘을 다하여 백성들에게 관대하고 전역戰役을 그치며 은혜가 백성들에게 더해지는 방도를 깊이 생각하게 하려고 하니, 짐朕의 명命을 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근遠近에서 예물禮物로 접대하는 예지禮贄는 일체 그만두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