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이 謂太子少師蕭瑀曰 朕이 少好弓矢하야 得良弓十數하고 自謂無以加러니 近以示弓工하니 乃曰 皆非良材라하야늘
朕問其故하니 工曰 木心不直이면 則脈理皆邪하니 弓雖勁이나 而發矢不直이라하니 朕始寤曏者辯之未精也로라
朕以弓矢定四方호되 識之猶未能盡이어든 況天下之務를 其能徧知乎아
乃命京官五品以上하야 更宿中書內省하고 數延見하야 問民疾苦와 政事得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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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上이
태자소사太子少師 에게 이르기를 “
짐朕이 젊어서부터 활과 화살을 좋아하여 좋은 활 십여 개를 얻고 스스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여겼는데, 근래 활 만드는
공인工人에게 그 활을 보이니 그가 말하기를 ‘모두 좋은 재목이 아닙니다.’ 하였다.
짐朕이 그 까닭을 묻자 공인工人이 대답하기를 ‘나무의 중심이 곧지 않으면 맥리脈理(나뭇결)가 모두 휘어지니, 활이 비록 강하더라도 화살을 발사하면 곧게 나가지 않습니다.’ 하였으니, 짐朕이 그제야 비로소 이전에 활과 화살을 분별함이 정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짐朕은 활과 화살로 사방을 평정하였으면서도 활과 화살을 식별함이 오히려 지극하지 못하였는데, 더구나 천하의 사무를 어찌 두루 알 수 있겠는가.” 하였다.
이에 서울에 있는 5품 이상의 관원에게 명하여 번갈아 중서내성中書內省에서 숙직하게 하고 자주 이들을 인견引見하여 민간의 질고疾苦와 정사의 득실得失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