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嘗謂宰臣曰 朕觀自古人君이 多進用讒諂한대 其間蒙蔽爲害非細하니 若漢明帝尙爲此輩惑之라 朕雖不及古之明君이나 然近習讒言은 未嘗入耳하고 至於宰輔之臣은 亦未嘗用一人私議也라
일찍이 재신宰臣들에게 이르기를, “짐이 보건대, 예로부터 제왕帝王들이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들을 많이 등용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이들이 제왕의 눈과 귀를 가려서 해가 된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예컨대 한漢 명제明帝 같은 사람도 오히려 이러한 무리에게 미혹되었다. 짐이 비록 옛날의 밝은 군주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근습近習의 신하가 남을 참소하는 말은 받아들인 적이 없었고, 정사政事를 보좌하는 재상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한 사람의 사사로운 의견을 듣고 임용한 적이 없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