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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2)

역대군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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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9
○詔擧遺逸하니 略曰 朕嗣位之初 馹召旁午하야 凡搢紳之老 儒林之秀 莫不揚明顯擢하야 布列中外한대
尙念山林之際 漁釣之間 豈無荷蓧濯纓之倫 飯牛版築之士 或自晦於卜祝하며 或沈痼於烟霞리오
部刺史二千石 爲朕搜羅하야 其有懷瑾握瑜하며 埋光鏟采어든 迹其行實하야 咸以名聞하라 朕將厚禮特招하야 虛懷延納이라하다


25-1-9
조서詔書를 내려 유일遺逸을 천거하게 하였으니, 그 대략에 이르기를, “이 처음 황위皇位를 계승하였을 때 인재를 초빙하는 역마驛馬가 빈번하게 왕래하게 하여 무릇 노숙한 과 빼어난 유림儒林을 밝게 등용하고 높이 발탁하여 서울과 지방에 포진하게 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렇게 하고도 오히려 ‘산림山林강호江湖의 사이에 어찌 가 혹은 스스로 복관卜官이나 제관祭官의 신분에 몸을 감추거나 혹은 하는 경우가 없겠는가.’라고 염려하였다.
자사刺史들은 짐을 위해 샅샅이 찾아내어, 광채를 감추고 있는 선비가 있거든 그 행실行實을 추적해서 모두 이름을 보고하도록 하라. 짐이 장차 후한 예로 특별히 초빙하여 마음을 비우고 수용受容할 것이다.” 하였다.


역주
역주1 搢紳 : 笏을 紳에다 꽂는다는 뜻으로, 紳은 고대에 벼슬아치나 儒者가 허리에 매는 큰 띠이다. 곧 벼슬아치나 선비를 이르는 말이다.
역주2 대바구니를……隱者 : ‘荷蓧’는 ‘荷蓧丈人’으로, 子路가 孔子를 따라가면서 뒤에 처져 있다가 지팡이로 대바구니를 멘 장인[丈人以杖荷蓧]을 만나 “노인은 우리 선생님을 보셨습니까?” 하니, 장인이 말하기를 “사지를 부지런히 놀리지 않고 오곡도 분별하지 못하는데, 누구를 선생님이라고 하는가?” 하고는 지팡이를 꽂아놓고 김을 매었는데, 다음 날 자로가 공자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공자가 “그 사람은 은거하는 사람이다.[隱者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論語≫ 〈微子〉) ‘濯纓’은 滄浪에 갓끈을 씻는다는 뜻으로, 楚나라 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나 수심 띤 얼굴로 강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漁父가 그를 알아보고 그 이유를 물으니 굴원이 대답하기를, ‘나와 세상이 맞지 않아서 그럽니다.’라고 하자,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뱃전을 치며 노래하기를, “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겠노라.” 하고 떠났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楚辭≫ 〈漁父辭〉)
역주3 소……선비 : 뛰어난 인재가 몸을 굽혀 비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飯牛’는 춘추시대 齊나라 사람 甯戚이 때를 만나지 못해 소를 먹이고 있다가 桓公이 성 밖에 나오기를 기다려 쇠뿔을 두드리며 〈飯牛歌〉를 불렀는데, 환공이 이 노래를 듣고 그와 이야기를 나눈 후 대부로 등용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그 가사에, “남산의 깨끗한 돌이여! 흰 돌이 다 닳도록 요순 같은 임금을 만나지 못했으니 짧은 베 홑옷은 정강이도 못 가리네. 어둑한 새벽부터 깊은 밤까지 소를 먹이노니 긴긴 밤은 어느 때나 밝아올꼬.[南山矸 白石爛 生不遭堯與舜禪 短布單衣不掩骭 從昏飯牛薄夜半 長夜漫漫何時旦]” 하였다.(≪藝文類聚≫ 권94, ≪記纂淵海≫ 권84 〈民業部〉) ‘版築’은 흙을 다져서 성벽이나 제방을 쌓는 일을 말하는데, 傅說이 傅巖의 들판에 몸을 숨기고 판축의 일을 하다가 殷나라 高宗에게 발탁되어 재상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書經≫ 〈說命 下〉, ≪孟子≫ 〈告子 下〉)
역주4 안개와……침잠 : ‘沈痼於烟霞’는 ‘煙霞痼疾’과 같은 말로, 마치 고질병 환자처럼 山水의 勝景에 침잠하여 있다는 뜻으로, 唐나라 田遊巖이 벼슬을 그만둔 뒤에 온 가족을 데리고 太白山에 들어가 20여 년 동안 은거하다가 뒤에 箕山으로 들어가자, 高宗이 그를 불러 산속 생활이 어떤지를 물어보니 그가 대답하기를 “신은 산수를 좋아하는 병이 이미 고황에 들고 안개와 노을에 고질병이 들었는데, 성상의 시대를 만나 다행히 소요하고 있습니다.[臣泉石膏肓煙霞痼疾 旣逢聖代 幸得逍遙]”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新唐書≫ 권196 〈田游巖列傳〉)
역주5 二千石의……관리 : 郡守를 말한다. 漢나라 제도에 郡守의 俸祿이 二千石이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郡守를 ‘二千石’이라 불렀다.
역주6 아름다운……지니거나 :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을 말한다. ≪楚辭≫ 권4 〈九章 懷沙〉에 “옷 속에는 瑾을 품고 손에는 瑜를 꼭 잡고 있지만, 곤궁해도 보일 바를 알지 못하네.[懷瑾握瑜兮 窮不知所示]”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瑾과 瑜는 본디 美玉의 이름으로, 훌륭한 才德을 비유한다.

역대군감(2)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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