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東西否隔으로 二國爭疆하야 戎馬生郊하고 干戈日用하야 兵連禍結이라가 力敵勢均이라
高祖纘業에 未親萬機하고 慮遠謀深하야 以蒙養正하니 及英威電發에 朝政維新이라
內難旣除에 外略方始하니 乃苦心焦思하며 克己勵精하야 勞役爲士卒之先하고 居處同匹夫之儉하며 修富民之政하고 務彊兵之術이러니
乘讐人之有釁하야 順大道而推亡하니 五年之間에 大勳斯集하야 攄祖宗之宿憤하고 拯東夏之阽危하니
15-2-17 사신史臣이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동서東西가 막혀 통하지 않은 뒤로 두 나라가 영토를 다투어 융마戎馬가 변경을 침입하고 병장기가 날로 사용되어 전란의 화가 이어지다가 세력이 대등해졌다.
고조高祖(
주周 무제武帝)는
서업緖業을 계승했을 때 직접
만기萬機를 다스리지 않고 원대한 생각과 깊은 계획을 가지고
영웅의 위엄이 번쩍번쩍 빛을 발할 때가 되자
내란이 종식된 뒤에 외세에 대한 경략이 시작되자, 이에 노심초사하며 사욕을 억제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노역勞役은 사졸士卒들보다 먼저 하고 거처居處는 필부匹夫처럼 검소하게 하였으며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정책을 닦고 병력을 강하게 하는 병술兵術에 힘썼다.
그러다가 원수들의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서 큰 도리에 따라 적을 정벌하였으니, 5년 사이에 큰 공훈功勳을 이루어 조종祖宗의 묵은 분憤을 풀고 동하東夏(북제北齊)의 위협을 극복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