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王名은 昌이요 姬姓이니 王季之子也라 文王이 生有聖德하야 在母不憂하며 處師不煩이라
爲世子에 朝於王季日三할새 鷄初鳴而衣服하야 至于寢門外하야 問內竪之御者曰 今日安否何如오 內竪曰 安이라커든 文王乃喜하고 及日中에 又至하야 亦如之하며 及暮에 又至하야 亦如之하되 其有不安節이면 則內竪以告文王이어든 文王色憂하야 行不能正履하고 王季復膳然後에 亦復初하며
食上에 必在하야 視寒暖之節하고 食下에 問所膳하야 命膳宰曰 末有原이라커든 應曰諾然後退하다
其爲西伯에 遵后稷公劉之業하며 則古公王季之法하야 篤仁敬老慈少하며 禮下賢者하야 日中에 不暇食以待士하니 大顚閎夭散宜生南宮适鬻子辛甲尹佚之徒 皆往歸之하니라
伯夷叔齊在孤竹하야 聞文王作興하고 曰 吾聞西伯은 善養老者라하고 遂歸焉하다
有呂尙者 年已八十餘에 釣於渭上이러니 文王將獵에 卜之하니 卜人曰 所獵非龍非彲 非虎非羆요 而王者之輔也라하니 遂出田하야 至磻溪하야 果遇呂尙하야 同車而歸하니라
文王問呂尙治天下若何오 對曰 王國은 富民이요 霸國은 富士요 僅存之國은 富大夫요 將亡之國은 富倉府니이다
文王曰 吾願富其民하노라 尙曰 聞善斯行이니 宿善은 不祥이니이다
於是에 發倉廩하야 益賑鰥寡孤獨하고 以尙爲師하다
又問曰 人主動作擧事에 有禍殃之應과 鬼神之福乎아 呂尙曰 人主重賦斂大宮室作臺觀이면 則人多病溫하며 霜露殺五穀하며 絲麻不成하고 人主好田獵畢弋하야 不避時禁이면 則歲多大風하며 禾穀不實하고 人主好破壞名山하고 壅决名川이면 則歲多大水하고 人主好武事하야 兵革不息이면 則日月薄食하며 太白失行하니이다
5-1-1 문왕의 이름은
창昌이고
희성姬姓이니,
왕계王季의 아들이다. 문왕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聖人의 덕이 있어서 모친에게 근심을 끼치지 않고, 스승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않았다.
周文王
세자世子가 되었을 때에 왕계에게 하루에 세 번 문안하였는데, 첫닭이 울면 의복을 갖춰 입고
침문寢門 밖에 이르러 그날 모시는
에게 묻기를 “오늘은 안부가 어떠하시냐?”라고 하여 내수가 “편안하십니다.”라고 하면 문왕이 기뻐하고, 낮이 되어 또 이르러 아침과 같이 하고, 저녁에 또 이르러 아침과 같이 하였는데, 왕계의 건강이 좋지 않아 내수가 문왕에게 고하면 문왕이 얼굴은 근심하는 기색을 띠고 걸음을 똑바로 걷지 못하였고, 왕계가 음식을 정상적으로 드신 뒤에야 문왕도 이전처럼 되었다.
음식이 왕계에게 올라가면 반드시 살펴서 차갑고 따뜻한 정도를 점검하고 상을 물리면 무엇을 드셨는지 묻고, 선재膳宰에게 다시 올리지 말라고 명을 하여 선재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뒤에 물러나왔다.
서백西伯이 되어서는
의 사업을 따르고
고공단보古公亶父와
왕계王季의 법을 본받아서
인仁을 독실히 행하고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현자에게 예를 갖추어 자신을 낮추어서 낮 동안에 밥을 먹을 겨를이 없이
사인士人들을 대하니,
태전太顚과
굉요閎夭와
산의생散宜生과
남궁괄南宮适과
육자鬻子와
신갑辛甲과
윤일尹佚의 무리가 모두 문왕에게 찾아가 귀의하였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고죽국孤竹國에 있었는데 문왕이 흥기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말하기를 “나는 들으니 서백은 노인을 잘 봉양하는 자라고 하더라.”라고 하고 마침내 귀의하였다.
여상呂尙이라는 사람이 있어 나이 80여 세에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하고 있었는데, 문왕이 사냥을 가려고 하면서 점을 치니 점관占官이 말하기를, “사냥하는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고, 범도 아니고, 말곰도 아니고 왕자王者를 보좌할 사람입니다.” 하니, 마침내 사냥을 나가서 반계磻溪에 이르러 과연 여상을 만나 자신의 수레에 태워 함께 돌아왔다.
문왕이 여상에게 천하를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니 여상이 대답하기를, “왕도王道를 다스리는 나라는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패도霸道를 다스리는 나라는 사士를 부유하게 하고, 겨우 보존하는 나라는 대부大夫를 부유하게 하고, 장차 망하려는 나라는 나라의 창고만을 부유하게 합니다.” 하였다.
문왕이 이르기를, “나는 백성을 부유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니, 여상이 말하기를 “선善을 들으면 곧바로 행해야 하니 선을 묵혀두는 것은 상서롭지 못합니다.” 하였다.
이에 나라의 창고를 열어서 천하에 가장 곤궁한 사람들인 홀아비․과부․고아․자식 없는 노인을 더욱 진휼賑恤하고 여상을 사師로 삼았다.
문왕이 또 묻기를 “임금이 행동하고 일을 거행할 때에 재앙의 보응과 귀신이 복을 내리는 것이 있는가?” 하니, 여상이 말하기를, “임금이 세금을 무겁게 하고 궁실을 크게 짓고 대관臺觀을 지으면 사람들이 병이 많고 서리와 이슬이 오곡五穀을 죽이며 사마絲麻가 이루어지지 않고, 임금이 사냥하고 그물 놓고 주살을 좋아하여 시금時禁을 피하지 않으면 그해에 큰 바람이 많이 일어나며 곡식이 익지 않고, 임금이 명산名山을 파괴하고 명천名川을 막거나 트기를 좋아하면 그해에 홍수가 많고, 임금이 무사武事를 좋아하여 전쟁이 그치지 않으면 일식日蝕과 월식月蝕이 일어나고 태백성太白星이 제 길을 잃습니다.” 하였다.
문왕이 이르기를, “참으로 그러하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