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暮에 京師大雪하니 帝設氊帷於講武殿하고 衣紫衣貂裘帽以視事러니 忽謂左右曰 我被服如此호되 尙覺寒하니 念西征將帥衝冒霜霰에 何以堪處오 卽解裘帽하야 遣中黃門하야 馳驛齎賜王全斌하고 仍諭旨諸將하니 全斌拜賜感泣이라 故所向有功이러라
늦겨울에
경사京師에 큰 눈이 내리니 태조가
강무전講武殿에 모직 장막을 치고
자색紫色 옷에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갖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정사를 보다가 갑자기 좌우 신하에게 이르기를, “내가 이렇게 옷을 입고도 추위를 느끼는데 서쪽으로 정벌 나간 장수들은 서리와 눈을 무릅쓰고서 어떻게 견디고 있겠는가.” 하고서 즉시 갖옷과 모자를 벗어
중황문中黃門(환관)을 보내 싸가지고 달려가서
에게 하사하게 하고, 이어 여러 장수들에게
유지諭旨를 내리니, 왕전빈이 하사품을 받고서 감읍하였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