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太宗嘗言用人當以德行學識爲本이라하니 此語甚是라 今之所用은 多是進士監生이니 彼讀書知古하야 必能務德行廣智識이어니와
間有人才라도 吏胥는 終亦少在要職이니 大凡用人은 正如工匠用木하야 小大長短을 各當其宜然後에 能成居室이라 若用人不當이면 何以成治功이리오
卿宜更加詳察하야 有在高位而德行學識未稱이면 則改用之하고 有在下位而德行學識優長이면 則進用之라야 庶合至公이라하다
7월에 선종이 소사少師 이부상서吏部尙書 건의蹇義 등에게 유시하였다.
“당唐 태종太宗이 일찍이 말하기를, ‘사람을 등용할 때는 마땅히 덕행德行과 학식學識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하였으니, 이 말이 매우 옳다. 지금 등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진사進士와 국자감國子監의 유생儒生들이니, 저들은 책을 읽고 옛날의 사적을 알아서 반드시 덕행德行에 힘쓰고 지식智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간이 인재人才가 있더라도 이서吏胥는 끝내 또한 요직要職에 있는 사람이 적으니, 대체로 사람을 등용하는 일은 실로 공장工匠이 재목材木을 사용하는 것과 같아서 크고 작고 길고 짧은 재목을 각각 합당하게 사용한 뒤에야 거실居室을 완성할 수 있다. 만일 인재의 등용이 합당하지 못하면 어떻게 다스림의 공효를 이룰 수 있겠는가?
경들은 의당 다시 더욱 자세히 살펴서, 높은 지위에 있더라도 덕행德行과 학식學識이 걸맞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고쳐 등용하고 낮은 지위에 있더라도 덕행과 학식이 넉넉한 사람이 있으면 올려 등용해야 할 것이니, 그렇게 하면 지극히 공정한 도리에 합치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