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에 群臣以上功德日隆으로 屢表勸進한대 上曰 戎馬未息하고 瘡痍未蘇하니 天命難必이요 人心未定이라 若遽稱尊號는 誠所未遑이라
昔武王克商에 戢干戈하고 櫜弓矢하며 歸馬于華山之陽하고 放牛于桃林之野하야 大告武成然後에 與民更始하니 曷甞遽自稱尊이리오
今日之議는 且止하라 俟天下大定하야 行之라도 未晩이라하다 群臣固請不已하니 乃卽吳王位하고 建百司官屬이라
갑진년(1364) 봄 정월에 이선장李善長과 서달徐達 등이 태조를 받들어 오왕吳王으로 추대하였다.
당시 신하들은 태조의 공덕功德이 날로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누차 표문表文을 올려 왕위에 오르기를 권했는데, 태조가 이르기를,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그 상처도 아직 회복하지 못했으니, 천명天命을 기필期必하기 어렵고 인심人心도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급하게 존호尊號를 칭稱하는 것과 같은 일은 실로 지금 고려할 바가 아니다.
그렇게 한 뒤에 백성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였으니, 어찌 갑자기 스스로
존호尊號를
칭稱한 적이 있었던가.
오늘 의논한 일은 우선 그만두도록 하라. 천하가 크게 안정되기를 기다린 뒤에 시행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신하들이 그만두지 않고 굳이 정하자, 이에 오왕吳王에 즉위한 다음 온갖 관사官司를 설치하고 관속官屬을 배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