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에 周王橚來朝하고 且獻騶虞하니 百僚稱賀하야 以爲皇上至仁格天所致라하야늘
旣朝罷에 上謂侍臣曰 適聞群臣言하니 不覺惕然이라 天下之大에 如一夫有怨이면 豈得謂仁이며 一念不誠이면 豈能格天가 朕方夙夜斯懼하니 何可便謂騶虞是天降祥於朕이리오
上曰 祥瑞之來 易令人驕하니 是以로 古之明主 皆遇祥自警하고 未甞因祥自怠하니 警怠者는 國家安危繫焉하니 騶虞若果爲祥이면 在朕更當加愼이니라
9월에
주왕周王 이 조회 와서
를 바치니 백관이 경하를 드리면서
황상皇上의 지극한
인仁이 하늘을 감격시켜 상서로운 동물을 오게 했다고 하였다.
조회가 파하고 태종이 시신侍臣에게 이르기를, “방금 신하들의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큰 천하에 한 사람이라도 원한을 품는다면 어찌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한 생각이라도 정성스럽지 않으면 어찌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겠는가. 짐이 밤낮으로 이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어떻게 추우가 하늘이 짐에게 상서를 내려준 것이라고 곧바로 말할 수 있겠는가.” 하니,
시신이 말하기를, “성상의 뜻이 이와 같으시니 이 때문에 위로 하늘의 마음을 감격시킨 것입니다.” 하였다.
태종이 이르기를, “상서가 오면 사람으로 하여금 교만해지게 하기 쉬우니, 이 때문에 옛날 영명한 군주는 모두 상서를 만나면 스스로 경계하였고 상서로 인하여 스스로 나태한 적이 없다. 경계와 나태는 국가의 안위가 매여 있는 것이니, 추우가 만약 상서가 된다면 짐으로서는 다시 더 삼가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