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謂戶部尙書夏原吉曰 山東民食은 太半仰麥이어늘 今久不雨하야 麥已無收하고 秋穀亦未可知하니 朕特免其夏稅하노라
但舊聞詔書所蠲을 戶部每復催徵호대 或云 已收在官하고 或云 灾傷未甚이라하야 多方沮格하야 致朝廷失信於民이라
稷思天下有飢者면 猶己飢之하고 伊尹作相에 一夫失所면 若撻於市라 卿은 國之大臣이니 宜體此心하야 愼勿復蹈前弊하라하다
산동山東에 보리가 없다는 이유로
조서詔書를 내려
를 면제하였다.
선종이 호부상서戶部尙書 하원길夏原吉에게 이르기를, “산동 백성들의 식량은 태반太半이 보리에 의지하는데, 지금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보리는 수확한 것이 없고 추곡秋穀은 또한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니, 짐朕은 특별히 산동의 하세를 면제하노라.
다만 예전에 듣건대, 조서詔書를 내려 견감蠲減한 항목에 대해 호부戶部에서 매번 다시 징수를 독촉하되, ‘이미 관아에서 거두어들였습니다.’ 하거나 ‘재상災傷이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지沮止하는 바람에 조정朝廷이 백성들의 신의를 잃게 되었다고 하였다.
경은 국가의
대신大臣이니, 의당 이런 마음을
체인體認하여 삼가 다시는 이전의 폐단을 답습하지 말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