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年이라 正月에 金主與宣徽使敬嗣輝等으로 論古今事하고 因曰 亡遼는 日屠食羊三百하니 豈能盡用이리오 徒傷生耳라
朕雖處至尊이나 每當食에 常思貧民飢餒하야 猶在己也라 彼身爲惡而口祈福이 何益之有리오
如海陵이 以張仲軻로 爲諫議大夫하니 何以得聞忠言이리오 朕與大臣論議一事에 非正不言하니 卿等不以正對면 豈人臣之道也리오
대정大定 9년(1169) 1월에 세종이 선휘사宣徽使 경사휘敬嗣輝 등과 함께 고금의 일을 논의하고 인하여 이르기를, “멸망한 요遼나라는 하루에 양 300마리를 도살하여 먹었으니, 어찌 다 먹을 수 있었겠는가. 한갓 살아 있는 생명을 해쳤을 뿐이다.
짐은 비록 지존至尊의 지위에 있지만 매번 음식을 대할 때면 항상 가난한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이 생각나서 그 굶주림이 짐 자신에게 있는 것만 같았다. 저들처럼 몸으로 악한 짓을 하면서 입으로만 복을 빈들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예컨대
해릉海陵은
를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삼았으니, 어찌 충성스러운 말을 들을 수 있었겠는가. 짐은 대신들과 어떤 일을 논의할 때 바른 말이 아니면 말을 하지 않았으니, 경들이 바른 말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어찌 신하의 도리이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