朕昨閒暇
에 援筆
書
호니 愛其制作精妙
하야 甚稱人意
라 因歎匠藝如此
하니 豈是生而能之
리오 亦由積學所致
니라
今之學者 不及古人은 政由自怠之過라 前代大儒君子는 皆是積勤以造其極이어늘 今人鹵莽厭煩하야 用力未至하고 便謂求道之難하니 譬之耕而不勤이라 可望有穫乎아
영락永樂 4년(1406) 정월에 태종이 시신侍臣에게 말하였다.
“짐이 어제 한가한 때에 붓을 잡고 글씨 연습을 하였는데 그 붓을 만든 것이 정묘하여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로 인하여 붓 만드는 장인의 재주가 이와 같은 것을 감탄하였으니, 어찌 태어나면서부터 이것을 잘하였겠는가. 이 또한 오랫동안 배워서 이룬 것이다.
지금 학자가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 태만한 데에서 기인한다. 전대前代의 대유군자大儒君子는 모두 오랫동안 부지런히 노력해서 그 극치에 이르렀는데 지금 사람은 거칠고 번거로움을 싫어해서 힘을 쓰는 것이 지극하지 않으면서 도道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비유하면 경작하기를 부지런히 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수확을 바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