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月에 有風憲官二人이 各訐所短於廷한대 其一人言甚便捷하고 其一人言簡而緩이라
上曰 理原於心하고 言發於口하니 心無所虧면 辭出而簡하고 心有所蔽면 辭勝於理라 彼二人者는 其言寡者直하고 其言多者非라하고 遂召廷臣詰之하니 言寡者果直이라
上謂群臣曰 彼二人者는 皆居風憲하니 當持公正하야 以糾率群司어늘 何致以私怨相加乎아
所以古人貴知言이니 能知言이면 則邪正瞭然自辯이라 區區以便佞取給者를 復何所庸哉리오하다
8월에
두 사람이 각각 조정에서 단점을 들추어내었는데, 한 사람은 말이 매우 민첩하고 다른 한 사람은 말이 간명하면서도 느렸다.
태조가 이르기를, “이치는 마음에 근원하고 말은 입으로 나오는 것이니, 마음에 혐의스러운 점이 없으면 말하는 것이 간명하고 마음에 가린 바가 있으면 말솜씨가 이치보다 뛰어난 법이다. 저 두 사람은 그 말이 적은 자가 정직하고 말이 많은 자가 허물이 있을 것이다.” 하고, 마침내 정신廷臣을 불러 힐문하게 하니, 말이 적은 자가 과연 정직하였다.
태조가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저 두 사람은 모두 풍헌風憲의 직임을 맡고 있으니, 마땅히 공정함을 유지하여 여러 관사官司를 규찰糾察하고 통솔統率해야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사사로운 원한을 가지고 서로를 비방하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까닭에
고인古人은
을 귀하게 여겼으니, 능히 말을 알면
사악邪惡함과
정직正直함을 분명하게 스스로 변론할 수 있는 것이다. 구차하게 말재주만 가진 자를 다시 어디에 쓰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