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에 八百大甸土官宣慰使刀招散遣人貢方物하고 且奏云 波勒常以土酉土雅之兵來寇하야 殺人掠財하니 乞發兵討之라한대
上謂侍臣曰 聞八百大甸은 去雲南五千餘里니 荒服之地也라 波勒土酉土雅는 皆未嘗歸化하니 朕豈能勞中國之人爲遠夷役乎아
且夷性獷悍하니 必兩有未善이라 豈皆波勒之過리오 宜降勅慰諭하야 使敦睦鄰好하야 保境安民이라하다
10월에 팔백대전八百大甸의 토관선위사土官宣慰使 도초산刀招散이 사람을 파견하여 방물方物을 공헌貢獻하고, 또 상주上奏하기를, “파륵波勒이 항상 토유土酉와 토아土雅의 병사를 동원해 침략하여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고 있으니, 청컨대 병력을 동원하여 토벌해주소서.” 하였다.
선종이
시신侍臣에게 이르기를, “듣건대, 팔백대전은
운남雲南과의 거리가 5000여 리나 된다고 하니,
의 지역이다. 파륵과 토유와 토아는 모두
귀화歸化한 적이 없었으니, 짐이 어찌
중국中國 사람들을 수고롭게 하면서 멀리 있는 오랑캐를 위해
전역戰役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또 오랑캐의 성품은 사나우니, 반드시 양쪽에 모두 선善하지 못한 점이 있을 것이다. 어찌 모두가 파륵의 허물이겠는가? 의당 칙서를 내려 위유慰諭하여 돈목敦睦하고 인호鄰好하게 함으로써 영토를 보호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