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嘗召翰林學士竇儀草制하니 至苑門하야 儀見帝岸幘跣足而坐하고 因却立不肯進한대 帝遽索冠帶而後召入하니
儀遂言曰 陛下創業垂統인댄 宜以禮示天下라 恐豪傑聞而解體也하노이다 帝斂容謝之하고 自是對近臣에 未嘗不冠帶러라
태조가 일찍이
한림학사翰林學士 를 불러
제서制書의 초안을 잡게 하였는데, 두의가
원문苑門에 이르러 태조가 두건을 뒤로 젖혀 쓰고 맨발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뒤로 물러나 서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자 태조가 급히
관대冠帶를 찾아 착용한 뒤에 불러들였다.
두의가 마침내 말하기를, “폐하께서 창업創業하여 왕업을 후대에 전하려고 한다면 예禮를 천하에 보여야 하는데, 호걸들이 이 소문을 듣고 실망할까 염려됩니다.” 하니, 태조가 안색을 바로잡아 사과하고, 이로부터 근신近臣을 대할 때에 관대를 착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