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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1)

역대군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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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군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三年冬十二月 楚數侵奪漢甬道하니 漢軍乏食이라
酈食其曰 昔湯放桀하시고 武王伐紂하사 皆封其後어늘 秦伐諸侯하야 滅其社稷하니 今誠能立六國後 其君臣百姓 必皆戴德慕義하야 願爲臣妾하리니 大王南鄕稱霸 楚必斂袵而朝하리이다 王曰 善하다 趣刻印하니 先生因行佩之矣어다
未行 張良來謁하니 王方食이라 具以告良한대 良曰 臣請借前箸爲大王籌之호리이다 昔湯武封桀紂之後者 度能制其死生之命也 今大王能制項籍之死命乎잇가
武王入殷하사 發粟散錢하시고 偃革爲軒하고 休馬放牛하야 示不復用하시니 今大王能之乎잇가
且天下游士 離親戚棄墳墓하고 從大王遊者 徒欲望咫尺之地어늘 今復立六國後 游士各歸事其主하리니 大王誰與取天下乎잇가
且楚唯無彊이어늘 六國復撓而從之 大王焉得而臣之리잇고 誠用客謀 大事去矣리이다
王輟食吐哺罵曰 豎儒幾敗廼公事로다하고 令趣銷印하다


6-1-7 3 년(B.C. 204) 겨울 12월에 초나라가 한나라의 를 자주 침탈하므로 한나라 군대의 군량이 부족하였다.
역이기가 말하기를, “옛날에 임금이 을 내쫓고 무왕武王를 정벌하고서 모두 그 후예를 제후로 봉하였는데 나라는 제후를 정벌하여 그 사직社稷을 없앴습니다. 지금 만약 육국六國의 후예를 제후로 봉한다면 그 나라의 군신君臣과 백성들이 반드시 모두 그 은덕에 감격하고 그 의리를 흠모하여 신하가 되기를 원할 것이니, 이때에 대왕께서 남면南面하여 패왕霸王을 칭한다면 초나라는 반드시 옷깃을 여미고 입조入朝할 것입니다.” 하니, 왕이 말하기를, “좋은 말입니다. 빨리 제후의 인장印章을 새길 것이니 선생이 그들을 찾아가 제후의 인장을 채워주십시오.” 하였다.
역이기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을 때에 장량張良이 와서 배알하였다. 왕이 식사를 하고 있다가 그 일을 장량에게 말해주자 장량이 말하기를, “신이 앞에 있는 젓가락을 빌려서 대왕을 위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옛날에 탕임금과 무왕이 걸과 주의 후예를 봉해준 것은 그들의 목숨을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항적項籍의 목숨을 제어할 수 있으십니까.
무왕이 은나라에 들어가서 곡식을 풀고 돈을 나누어주고 다시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지금 대왕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천하의 유세객遊說客들이 친척을 떠나고 고향을 떠나서 대왕을 따라다니는 것은 단지 작은 땅이라도 얻기를 바라서인데 지금 다시 육국六國의 후예를 제후로 봉하면 유세객들이 각각 돌아가서 자기 주인을 섬길 것이니 대왕께서는 누구와 천하를 취하시겠습니까?
게다가 나라가 막강한데 육국이 다시 흔들려서 초나라를 따른다면 대왕께서 어떻게 그들을 신하로 삼으실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 유세객의 계책을 쓴다면 대사大事가 끝장날 것입니다.” 하니,
왕이 먹던 음식을 뱉어내고 욕하기를, “어리석은 유생이 나의 일을 거의 망칠 뻔하였다.” 하고, 빨리 인장을 녹이라고 명하였다.


역주
역주1 甬道 :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이동하기 위하여 길 양쪽에 담장을 쌓아 만든 交通壕를 가리킨다.
역주2 革車를……만들고 : 革車는 고대 兵車의 일종이다. 軒은 朱軒을 가리키는데, 전쟁용 수레가 아니라 귀족들이 타고 다니는 일반 수레이다.(≪史記索隱≫ 권55 〈留侯世家〉)
역주3 말을……풀어서 : 周나라 무왕이 商나라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와 軍馬를 華山의 남쪽으로 돌려보내고 소를 桃林의 들에 풀어놓아 천하에 武力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일을 가리킨다. 桃林은 華陰縣 潼關이다.(≪書經≫ 〈周書 武成〉)

역대군감(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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