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獻享山陵하고 禮畢에 欲獵而還한대 左丞相完顔晏等諫曰 邊事未寧하니 不宜遊幸이니이다
金主遽還하야 因諭晏等曰 朕常慕古之帝王虛心受諫이라 卿等有言이어든 卽言하고 毋緘默以自便하라
又曰 朕觀前代人臣은 將諫於朝에 與父母妻子決하야 示以必死라 同列目覩其死에 亦不顧身하고 又爲之諫하니 此盡忠於國者로 人所難能也니라
산릉山陵에
제향祭享을 드렸는데
제례祭禮를 마치고 나서 사냥을 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좌승상左丞相 등이
간諫하기를, “변경의 전쟁이 그치지 않으니 놀이를 위한 행차는 해서는 안 됩니다.” 하였다.
세종이 속히 돌아와 인하여 완안안 등에게 유시諭示하기를, “짐은 항상 옛 제왕들이 마음을 비우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였던 일을 사모하고 있다. 경들은 할 말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침묵하여 스스로 편히 지내려 하지 말라.” 하였다.
또 이르기를, “짐이 살펴보건대, 전대前代의 신하들은 조정에 간언을 하려 할 때 부모․처자와 결별하여 필사의 결심을 보였으므로, 같은 반열의 신하들이 그의 죽음을 직접 보았을 때 또한 자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다시 간언하였으니, 이는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으로 보통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