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에 上謂侍臣曰 吾自起兵以來로 凡有所爲에 意向始萌이면 天必垂象示之하야 其兆先見이라 故常加儆省하야 不敢逸豫라하니
侍臣曰 天高在上이나 其監在下라 故能修省者는 蒙福하고 不能者는 受禍니이다
上曰 天垂象은 所以警乎下니 人君能體天之道하야 謹而無失이면 亦有變災而爲祥者라 故宋公一言에 熒惑移次하고 齊侯暴露에 甘雨應期하니 災祥之來는 雖曰在天이나 實由人致也니라하다
10월에 태조가 시종신侍從臣에게 이르기를, “나는 기병起兵한 이래로 무릇 할 일이 있을 때 생각이 처음 일어나면 하늘이 반드시 상象을 드리워 보여주어서 그 조짐을 먼저 알았다. 그러므로 항상 더욱더 경계하고 반성하여 감히 편안히 즐긴 적이 없었다.” 하니,
시종신이 말하기를, “하늘은 위에 높이 있지만 아래를 굽어보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능히 수신修身하고 반성反省하는 사람은 복福을 받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화禍를 받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태조가 이르기를, “하늘이
상象을 드리우는 것은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계를 보이는 것이니,
인군人君이 능히 하늘의
도道를
체인體認하여
근신謹愼하고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또한
재해災害를
상서祥瑞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재해와 상서가 오는 것은 비록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 실재로는 사람이 초래하기 때문에 이르는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