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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君鑑(1)

역대군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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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製歷代君鑑序
惟理之寓於天地者 至隱而難名하고 道之由於聖賢者 至顯而易見이라 故天地者 聖賢之準則이요 而聖賢者 帝王之模範이라
始而希聖賢하고 終而參天地하니 所謂升高自下하고 陟遐自邇 古今之通道也
堯舜 人倫之至 所以爲法於帝王者 固萬世無以加 祖宗 典章之備 所以垂憲於子孫者 亦萬世莫能外
是以 博而求之於不一之善이면 則凡帝王一言一行有可師者 不可以約而或廢 約而會之於至一之理 則凡祖宗一政一令無可議者 不可以博而或遺 所謂不愆不忘하야 率由舊章 帝王之要道也
朕自臨御經筵以來 景仰堯舜以前으로 下至三代聖神 曁我祖宗謨訓 拳拳服膺而弗忘矣
然又以爲主善爲師 雖一善不可棄라하야 乃采漢唐以來諸君嘉言善行하야 幷編輯之하고 揭曰善可爲法이라하고 其前後凡言行有可以警省者 則附于末하야 揭曰惡可爲戒라하니 通五十卷이라
名爲歷代君鑑이라하니 固將朝夕觀覽以資勸懲하고 而亦以垂鑑於來世
且頒示廷臣하야 使因是而知勉輔之方이라
昔周成王 咨君陳曰 爾有嘉謀嘉猷어든 則入告爾后于內라하고 孟軻氏語景丑曰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이라하니 觀者 其尙有感發於斯哉리라
景泰四年八月日


역대군감歷代君鑑어제御製 서문序文
짐(나라 경태제景泰帝)은 생각건대, 천지天地에 깃들어 있는 이치는 지극히 은미隱微하여 이름하기 어렵고, 성현聖賢에게서 나온 는 지극히 드러나서 보기 쉽다. 그러므로 천지는 성현聖賢준칙準則이고, 성현은 제왕帝王모범模範이다.
처음에는 성인이나 현인이 되기를 바라고 끝에는 〈천지의 화육化育을 도와서〉 천지와 병립하게 되니, 이른바 는 것이 고금의 공통된 도이다.
요순堯舜은 인륜의 준칙이니 제왕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이 참으로 만세萬世에 그보다 더할 것이 없고, 조종祖宗전장典章이 완비된 분들이니 자손에게 법을 드리운 것이 또한 만세토록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때문에 널리 하나만이 아닌 수많은 에서 구한다면 본보기가 될 만한 제왕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를 작다고 해서 버릴 수 없고, 요약시켜서 로 귀결시킨다면 이의를 달 수 없는 조종祖宗이 펼친 하나의 정치와 하나의 명령을 넓다고 해서 빠뜨릴 수 없으니, 이른바 라는 것이 제왕의 핵심이 되는 이다.
짐이 경연經筵임어臨御한 이래로 위로 요순堯舜 이전으로부터 아래로 삼대三代성인聖人 및 우리 조종祖宗모훈謨訓에 이르기까지 우러러서 늘 가슴에 새겨서 잊지 않았다.
그러나 또 을 주로 삼는 것이 스승이 되니 하나의 선이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하여 나라와 나라 이래 여러 임금들의 훌륭한 말과 선한 행실을 채집하여 아울러 편집編輯하고 제목을 ‘선가위법善可爲法(본받을 만한 선정善政)’이라 하고, 전후 임금들의 언행 중에서 경계 삼고 반성할 만한 것은 끝에 붙여서 제목을 ‘오가위계惡可爲戒(경계할 만한 실정失政)’라고 하였으니, 도합 50권이다.
이름을 ≪역대군감歷代君鑑≫이라고 하였으니, 장차 아침저녁으로 보아서 선을 권면하고 악을 징계하는 바탕으로 삼고 또한 후세에 감계鑑戒를 보이려고 한다.
그리고 정신廷臣들에게 나누어주어 이것으로 인하여 임금을 권면하고 보좌하는 방도를 알게 하려고 한다.
옛날 나라 성왕成王에게 명하기를, “너에게 좋은 꾀와 좋은 계책이 있거든 안에 들어가 너의 임금에게 고하라.” 하였고, 맹가씨孟軻氏에게 말하기를, “나는 요순의 도가 아니면 감히 왕 앞에서 진달하지 않았다.” 하였으니, 이 책을 보는 자는 여기에서 감격하고 분발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경태景泰 4년(1453, 단종端宗1) 8월 일


역주
역주1 높은……시작한다 : ≪書經≫ 〈周書 太甲 下〉에 商나라 伊尹이 太甲에게 德에 나아가는 순서를 고하면서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으로부터 시작하고, 먼 곳에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으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若升高必自下 若陟遐必自邇]”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中庸≫에서도 “君子의 道는 비유하면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으로부터 시작하며,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으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사람이 처음에는 성인이나 현인이 되기를 바라고, 끝에 가서는 성인이 되어 천지의 化育을 도와서 천지와 병립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또한 ≪중용≫에 “天地의 化育을 도우면 天地와 병립할 수 있게 된다.[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라고 하였다.
역주2 至一의 이치 : 人爲가 들어가지 않은 최상의 자연스러운 境界를 가리키는 말이다. ≪莊子≫ 〈繕性〉에 “이때가 되면 음양이 화평하고 안정되고, 귀신이 침범하지 않고, 四時의 절기가 맞고, 만물이 상하지 않고, 뭇 생명들이 요절하지 않으니, 사람이 지혜가 있더라도 쓸 곳이 없게 된다. 이것을 至一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인위가 없이 항상 自然의 상태가 된다.[當是時也 陰陽和靜 鬼神不擾 四時得節 萬物不傷 群生不夭 人雖有知 無所用之 此之謂至一 當是時也 莫之為而常自然]”라고 한 말에서 인용한 것이다.
역주3 잘못하지……따른다 : 先王의 典章 즉 禮樂刑政과 法度를 그르치지 않고 잘 따른다는 뜻이다.(≪詩經≫ 〈大雅 假樂〉)
역주4 君陳 : 周나라 成王의 신하 이름이다. 周公이 殷나라의 완악한 백성들을 下都 즉 洛陽에 옮기고 직접 감시하였는데, 주공이 죽자 성왕이 君陳에게 명하여 주공을 대신하게 하였다.(≪書經≫ 〈周書 君陳〉)
역주5 景丑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의 이름이다.(≪孟子≫ 〈公孫丑 下〉)

역대군감(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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