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言而近世하고 辭不悖逆하면 則見以爲貪生而諛上하리이다
注
○顧廣圻曰 逆當作遌
라 詩
箋云 故不悖逆
이라하니라 云 遌
는 五故反
이니 本亦作逆
이라하니라
按說難篇云 大意無所拂悟라하니 拂은 悖同字요 遌는 悟同字라 作逆者는 形近之誤也라
又鄭檀弓注에 噫는 弗寤之聲이라하니 弗寤는 卽拂悟라 正義讀弗如字者는 非라
今本因之改弗作不하니 尤誤라 列女傳에 不拂不寤라하니 亦用寤字라
말이 세속에 영합하고 말이 남을 거스르지 않으면 듣고서 제 목숨을 부지하려고 윗사람에게 아첨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注
○고광기顧廣圻:‘역逆’은 마땅히 ‘오遌’가 되어야 한다. ≪시경詩經≫ 〈소아 우무정小雅 雨無正〉의 ‘교언여류巧言如流(물 흐르듯이 말을 잘한다.)’에 대한 정현鄭玄의 전箋에 ‘고불패역故不悖逆(그러므로 거스르지 않는다.)’이라 하였다. ≪석문釋文≫에 “‘오遌’는 오五와 고故의 반절半切이니 본래 또한 ‘역逆’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살펴보건대 〈세난편說難篇〉에서 ‘대의무소불오大意無所拂悟(큰 뜻에 거스르는 바가 없다.)’라고 하니, ‘불拂’은 ‘패悖’와 같은 자이고 ‘오遌’는 ‘오悟’와 같은 자이다. ‘역逆’이라 쓴 것은 모양이 비슷해서 잘못된 것이다.
또 ≪예기禮記≫ 〈단궁편檀弓篇〉 정현鄭玄의 주注에 “‘희噫’는 거스르는 소리이다.”라고 했으니 ‘불오弗寤’는 곧 ‘불오拂悟’이다. ≪예기정의禮記正義≫에서 ‘불弗’을 본음대로 읽은 것은 틀렸다.
금본今本은 여기에 근거하여 ‘불弗’을 고쳐 ‘부不’로 되어 있으니 더욱 잘못되었다. ≪열녀전列女傳≫에 “불불불오不拂不寤(거스르지 않고 위배되지 않는다.)”라고 했으니 또한 ‘오寤’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