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0 以名救我者는 楚也니 聽楚之虛言하고 而輕(誣)强秦之實禍면 則危國之本也니이다
注
○王引之曰 此言韓王聽虛言而輕實禍니 則輕下不得有誣字라 誣는 卽輕之譌니 韓策及史記韓世家에 俱無誣字하니 是其證也라
今作輕誣强秦之實禍者는 一本作輕하고 一本作誣어늘 而後人誤合之耳라
凡從巠從巫之字는 傳寫에 往往譌溷하니 說見經義述聞大戴禮喜之而觀其不誣下라
명분으로만 우리나라를 구원하겠다는 나라는 초나라입니다. 초나라의 빈말을 따르고 강력한 진나라의 실제의 화란禍亂을 경시하면 이는 나라를 위난危難에 빠뜨리는 근본입니다.”라고 하였다.
注
○왕인지王引之:이 글은 한왕韓王이 빈말을 따르고 실제의 화란禍亂을 경시함을 말한 것이니, 그렇다면 ‘경輕’ 아래에 ‘무誣’자가 있으면 안 된다. ‘무誣’는 곧 ‘경輕’의 오자이니, ≪전국책戰國策≫ 〈한책韓策〉과 ≪사기史記≫ 〈한세가韓世家〉에 모두 ‘무誣’자가 없으니 이것이 그 증명이다.
지금 ‘경무강진지실화輕誣强秦之實禍’로 되어 있는 것은 어떤 본에는 ‘경輕’으로 되어 있고, 어떤 본에는 ‘무誣’로 되어 있는데 후인後人이 잘못 두 글자를 합쳐놓은 것이다.
‘경巠’과 ‘무巫’가 붙은 글자는 전사傳寫 과정에서 종종 잘못 뒤섞이니, 그에 대한 설명이 ≪경의술문經義述聞≫ 〈대대례기大戴禮記〉 ‘희지이관기불무喜之而觀其不誣(기뻐하는 데에서 그의 망령되지 않음을 본다.)’의 아래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