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신王先愼:‘원原’은 응당 ‘연緣’이 되어야 한다. ‘연緣’은 ‘인因(의거하다)’이다. 자취를 가리고 단서를 감추면 신하는 의거하여 군주를 침범할 바가 없게 된다. ‘불능연不能緣’은 아래 구절의 ‘불능의不能意’와 같은 뜻이다. ‘원原’과 ‘연緣’이 성음聲音이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한비자韓非子≫ 〈이병편二柄篇〉에 “인주불엄기정 불닉기단人主不掩其情 不匿其端이사인신유연이침기주而使人臣有緣以侵其主(군주가 속마음을 가리지 않고 단서를 숨기지 않아서 신하로 하여금 근거하여 군주를 침범할 바를 갖게 한다.)”라 하였는데, 바로 ‘연緣’자가 되어야 하는 증거이다.
역주
역주1下不能原 :
≪韻會≫에 “‘原’은 ‘推原(근원을 찾음)’이다.” 하였고, ≪管子≫ 〈戒篇〉 尹知章의 注에 “‘原’은 ‘察(살핌)’이다.”라고 한 예를 보면, 王先愼의 설과 같이 굳이 ‘緣’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없으며, 또한 아래 문구의 ‘不能意’와 같은 뜻으로 ‘추측하다’, ‘헤아리다’로 보는 것이 문맥상 비교적 타당하므로 그에 따라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