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6 季孫養孔子之徒하야 所朝服與坐者以十數어늘 而遇賊은 何也오
曰 昔周成王이 近優侏儒以逞其意나 而與君子斷事하니 是能成其欲於天下라
今季孫養孔子之徒하야 所朝服而與坐者以十數어늘 而與優侏儒斷事하니 是以遇賊이라 故曰 不在所與居요 在所與謀也라
“季孫氏가 孔子의 제자들을 잘 대우해서 조정의 예복 차림으로 자리를 함께한 지가 십수 년이었는데도 해를 만난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였다.
顔涿聚가 대답하기를 “옛날에 周 成王이 배우나 난쟁이를 가까이하여 자신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으나 군자들과 함께 일을 결단하였으니, 이에 천하에 하고자 바를 이루었습니다.
지금 계손씨는 공자의 제자들을 잘 대우해서 조정의 예복 차림으로 자리를 함께한 지가 십수 년이었는데도 배우나 난쟁이와 함께 일을 결단하였으니, 이 때문에 해를 만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와 함께 거처하는 데 달려 있지 않고 누구와 함께 모의하는 데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