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先愼曰 卽은 當作積하니 聲之誤也라 此謂人之行路에 積漸不覺而已易其方이니
在始未必不知라가 移步換形하야 遂不能見이라 故必立司南以定其方이라
喩人主爲臣侵其權勢어늘 使人主不自知者는 非一朝一夕之故니 在人主時以法度自持也라
喩意言行路요 非言耕者니 注非라 御覽引作旣하니 亦誤라
마치 지형을 따라 점점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注
구주舊注:마치 지형이 갈아엎어져 점점 깎이고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왕선신王先愼:‘즉卽’은 응당 ‘자積’이 되어야 하니 소리로 인한 잘못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한 것이다. 사람이 길을 갈 때 점점 자신도 모르게 이윽고 방향을 바꾸게 되는 것이니,
처음에는 필시 알고 있었다가 이동하면서 풍경이 바뀌어 마침내 방향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지남침을 세워 그 방향을 정해야 한다.
군주가 신하에게 권세를 침범당하는데도 군주로 하여금 스스로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일이 아니니 군주가 때때로 법도로써 스스로 지키는 데 달려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비유한 뜻은 길을 가는 것을 말한 것이지 밭 가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니 구주舊注는 틀렸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즉卽’이〉 ‘기旣’로 되어 있으니 또한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