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伯樂敎二人相踶馬하야 相與之簡子廐觀馬라 一人擧踶馬하고 其一人(擧踶馬其一人)은
注
先愼曰 此六字는 當在下文自以爲失相上이요 上衍此字라 其는 猶之也니 古人其之通用이라 呂氏春秋音初篇注云 之는 其也라하니
之는 可訓爲其요 其는 亦可訓爲之라 擧踶馬其一人은 卽謂擧踶馬之一人이어늘 因傳寫誤衍此字하니 又不知其之同義라
故移於上以爲疉句니라 趙本知其誤나 而不知其所以誤하야 遂刪此六字耳라
蓋一人擧踶馬하고 一人自後循撫而馬不踶라 故擧踶馬之一人自以爲失相하고
而自後循撫之一人解之曰 子非失相也라하니라 文字極爲從順이어늘 一經譌誤하야 遂不可讀이라
伯樂이 두 사람에게 발길질 잘하는 말을 감정하는 법을 가르치고서 그들과 함께 簡子의 마구간에 가서 말을 살펴보았다. 한 사람은 발길질 잘 하는 말을 지목하였고, 또 한 사람은
注
○顧廣圻:今本에는 ‘擧踶馬其一人’ 여섯 자가 없다. 살펴보건대 이 여섯 자가 있는 것은 衍文이다.
王先愼:이 여섯 자는 응당 아래 글의 ‘自以爲失相(스스로 감정을 잘못하였다.)’ 위에 있어야 하고 아래 글의 ‘此自以爲失相’에서 ‘此’자는 衍文이다. ‘其’는 ‘之’와 같으니 古人은 ‘其’와 ‘之’를 통용하였다. ≪呂氏春秋≫ 〈音初篇〉의 注에서 이르기를 “‘之’는 ‘其’이다.”라고 했으니,
‘之’는 ‘其’의 뜻으로 읽을 수 있고 ‘其’ 또한 ‘之’의 뜻으로 읽을 수 있다. ‘擧踶馬其一人’은 곧 ‘擧踶馬之一人(발길질 잘하는 말을 지목한 한 사람)’을 가리키는데, 전사하다가 ‘此’자를 衍文으로 잘못 넣었으니 또한 ‘其’와 ‘之’가 똑같은 뜻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윗글에 옮겨서 疉句로 만든 것이다. 趙本에서는 잘못된 점은 알았지만 잘못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결국 이 여섯 자를 삭제하였다.
한 사람은 발길질 잘하는 말을 지목하고 또 한 사람은 뒤로 돌아가 말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는데도 말이 발길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길질 잘하는 말을 지목한 사람이 스스로 감정을 잘못하였다고 생각하였고,
뒤로 돌아가 말의 엉덩이를 쓰다듬은 사람은 해명하며 말하기를 “그대가 감정을 잘못한 것이 아니다.[子非失相也]”라고 하였다. 글이 매우 순리적인데도 한 번의 잘못으로 인해 마침내 읽을 수 없게 된 것이다.